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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그림 사이

  • H.Press
출판
5.70
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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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다이어그램의 매체상호성

세미오시스 인문학을 추구하는 [세미오시스 학술총서]의 열 번째 책 『말과 그림 사이: 다이어그램의 매체상호성』에서는 이제, 전통적으로 인간 정신의 결/무늬/기호/매체 가운데서 중심이 되어온 ‘말’과 ‘그림’을 다시 들여다보면서 그 ‘사이’관계에 주목해 보려고 한다. 언어는 세상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구성한다는 이른바 ‘언어적 전환’이 지난 20세기를 지배해 왔다면, 20세기 말부터 인식 문제의 중심축은 언어에서 ‘이미지’로 옮겨지고 있다. 따라서 그림, 도상, 영상 등의 이미지 기호/매체가 문화 및 매체 담론에서 관건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언어와 이미지 사이의 관계를 대립적인 것으로 보지 않고, 이 두 매체를 양측에 두고 그 사이를 채우는 말-그림 혼종/융합 매체에 시선을 돌릴 것이다.

책 속으로

 

  1. 들어가기

 

전통적인 인문학이 매체-문화학으로 재편, 변용되어 온 과정을 들여다보면, 글[文]로 대표되던 언어 매체의 아성이 허물어지고 그림 또는 이미지가 인식 매체로서 중요한 거점을 차지하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세기 90년대부터 선언되어 온 ‘그림으로의 선회(pictorial turn)’(Mitchell 1992)나 ‘도상으로의 선회(iconic turn)’(Boehm 1994), ‘시각으로의 선회(visual turn)’(Jay 2002)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이미 영상, 시각화, 이미지가 넘쳐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이러한 시각 매체의 범람은 우리의 감정과 사고, 소통 및 행동 방식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상/이미지로의 선회는 단순히 이미지가 언어를 대체하기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다. 이 선회는 플라톤 이래로 서구 사회에 만연해 온 이미지에 대한 부정적 사고와, 이성 및 언어가 지배 중심이 되어 온 철학에 대한 반동으로 해석할 수 있다(Bachmann-Medick 2006; 2016). 이 장의 관심은 이미지로의 선회가 목표로 하는 보편적인 이미지 ‘논리’의 탐구와 ‘시각문화’의 분석에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장에서는 이미지와 언어가 공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과 이에 대한 성찰의 문제에 다시 주목해 보려고 한다. 다시 말해, 말과 그림 간의 대척 관계보다는 말과 그림 사이에 존재하는 다양한 혼종의 스펙트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말-그림 혼종으로서의 기호/매체를 ‘디아그람마’로 일컫고자 한다. 이 용어는 그리스어 ‘디아그람마(δι?γραμμα)’를 그대로 가져 온 것이다. 물론 이 말이 지칭하는 현상들의중심에는 다이어그램(diagram)이 있다. 그러나 굳이 ‘디아그람마’를 사용하는 것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해하는 다이어그램을 넘어서, 그 어원적 의미(‘선을 그어 표시한 형상’)에 가깝게, 더넓은 영역의 지시대상을 포괄하기 위해서이다. 즉, 디아그람마에는 문자와 글, 악보, 무보(舞譜), 수식, 논리식, 프로그래밍 언

어뿐만 아니라, 도표, 도식, 그래프, 다이어그램, 설계도, 지도 등이 포함되는 것이다. 이 디아그람마 영역은 오늘날 지식의 축적과 변화가 가속화됨으로써 무엇보다 지식의 ‘지도’가 중요해지게 된 빅데이터 시대에 데이터 시각화와 인포그래픽의 영역으로까지 확장될 수 있을 것이다.

디아그람마 기호/매체에 대한 학문적 논의는 최근에 와서야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그 동안 말-그림 사이존재들은 언어학의 관심사도 이미지학의 관심사도 아닌 채 거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제 디아그람마, 그 중에서도 특히 다이어그램은 철학, 미술사학, 문예학, 기호학, 매체학, 이미지학, 문화학 등 여러 학문 영역에서 관심을 갖는 학제적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 이 분야는 흔히 ‘다이어그램학(diagrammatology)’1으로 불리고 있는데, 지금으로서는 이 영역 전체를 톺아보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는 야심찬 기획을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닌 것 같다. 여기서는 소박한 목표를 세우고자 한다. 이 장에서는 이미지의 시대에 인문학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중요한 한 영역을 개괄적으로 소개하고, 이미지로의 선회 담론 속에서 디아그람마의 인지적 특성이 무엇인지 일별해 볼 것이다. 그리고 비가시적인 것을 가시화하는 디아그람마의 특성을 배경에 두면서 글(문자, 텍스트)의 문제를 다시 고찰해 볼 것이다. 이로써 디아그람마로서 글은 언어이면서 그 이상임을 보이고자 한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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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보

  • 세미오시스 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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