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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교섭과 횡단

  • H.Press
출판
5.21
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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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독일어로 ‘번역하다’라는 의미의 동사는 ‘?bertragen’이다. 이 동사는 ‘번역하다’라는 의미 이외에 ‘바꾸다, 변형하다, 옮겨놓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좁은 의미에서 ‘번역’은 외국어 텍스트를 자국어 텍스트로, 자국어 텍스트를 외국어 텍스트로 옮기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바꾸다, 변형하다, 옮겨놓다’라는 의미에 집중해 그 의미를 확장하면 ‘번역’의 개념은 커진다. 최근 이러한 확장된 의미의 번역 개념이 주목을 끌고 있는데, ‘문화 번역’, ‘미디어(간) 번역’이 그 사례라 할 수 있다. 한 문화권에서 다른 문화권으로, 하나의 콘텐츠가 상이한 미디어를 통해 변용되는 것 역시 넓은 의미에서 번역의 개념으로 고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번역’이 한 문화 영역에서 다른 문화 영역으로 특정한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거기에는 반드시 ‘매개’의 수단으로서 미디어의 문제가 개입된다. 하지만 의미는 전달(transmission)되는 동시에 변환(transformation)되며, 변환되는 동시에 변화(change)한다. 이러한 매개의 과정이 의미를 생성하고 의미의 영역을 다양화하며, 불필요한 의미를 제거하고 추가적인 의미를 만들어내는데, 세미오시스 학술총서 제09권『미디어의 교섭과 횡단』은 미디어의 역할을 중심으로 이러한 매개와 변용의 과정을 살펴보려는 기획에서 출발한다.

 

책 속으로

 

3.1. 작가와 작품

 

마넬 로우레이로는 1975년 스페인 서북부에 위치한 갈리시아(Galica) 지방의 작은 도시 폰테베드라(Pontevedra)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역시 갈리시아에 있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 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에 지방 TV 사회자와 여러 프로그램의 시나리오 작가 일을 했었고 그런 일들을 하면서 자신이 타이핑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한다. 졸업 후 무난히 변호사가 되어 폰테베드라에서 아내와 함께 안정적인 삶을 꾸려나가고 있었다. 그는 작가가 되기 전의 상황을 회상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그 당시(글을 쓰기 시작하기 전)에 지방변호사였다. 완벽한 부르주아의 삶으로 가는 길에 접어들었었다. 고급 차를 몰면서 향후 50년간의 편안하고 윤택한 삶을 살 수 있는 완벽한 길이었다. 하지만 모든 그것들은 공중으로 날아갔고 나는 지금의 이 삶을 살기 시작했다(Marcos del R?o, 웹인용).

 

마넬 로우레이로는 2005년의 마지막 날 첫 번째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다. 이 작은 씨앗이 훗날 대형 베스트셀러 소설이 되고 또 영화나 게임으로 장르 확장 될 것이라고는 작가 자신도 전혀 알 수 없었다고 한다.

인터넷에서 주목을 받은 『종말일기Z』는 2007년 스페인에서 책으로 출판된다. 좀비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인 『종말일기Z: 암흑의 날(Los d?as oscuros)』은 2010년에 출판되었고 세 번째 책 『종말일기Z: 정의의 분노(La ira de los justos)』는 1년 후인 2011년에 발간되었다. 로우레이로의 좀비 소재 3부작은 유럽, 미국, 남미 등지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후 20여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50여개의 국가에서 출간되었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1, 2편이 번역되었고 1편은 출판된 지 1년 만에 4쇄 인쇄에 도달한 바 있다.

데뷔 3부작의 큰 성공으로 전업 작가가 된 그는 2013년에는 좀비물도 아니고 배경도 현대나 미래가 아닌 20세기 초를 배경으로 한 대서양을 횡단하는 여객선 안에서 벌어진 미스터리한 사건을 그린 『마지막 승객(El ?ltimo pasajero)』를 발간한다. 이어서 2년마다 한 편씩 작품을 냈는데 2015년에는 『섬광(El fulgor)』, 또 2017년에는 『이십(Veinte)』이라는 작품을 발표했다. 특히 좀비 3부작 이후의 첫 번째 작품이었던 『마지막 승객』은 2013년 당시 미국에서 예약판매 1위에 올랐다. 로우레이로는 현재에도 역시 자신이 태어난 폰테베드라에 거주하며 집필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3.2. 『종말일기Z』의 장르적 특징

 

로우레이로의 첫 번째 소설인 『종말일기Z』는 어떻게 블로그의 짧은 일상 글이 웬만한 베스트셀러 장르문학 작품에 손색이 없을 정도의 장편 대중 소설로 발전되었는가를 잘 보여준다. 또 일기라는 장르적 특성을 잘 살려서 사실성에 기여했고 또 책의 묘사가 중반 이후로 갈수록 상세해지고 스토리도 복잡해진다.

그가 유명해 진 후 행해진 인터뷰에서 왜 처음에 글을 쓰기 시작했냐는 질문에 그는 “변호사라는 직업 상 따분하고 화를 돋우는 법률 문서에 둘러싸여 있어서 상상력으로 이끄는 글쓰기가 필요했다고 말한다. 즉 따분한 일상 속에서 머리를 식히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또 항상 자신이 존경하는 위대한 스릴러 작가들의 뒤를 따라 공포추리물 소설을 쓰고 싶었다고 덧붙인다. 또 다른 매체가 아닌 블로그를 통해 글을 올린 이유를 다음과 같이 덧붙인다.

 

블로그에 글을 걸어 놓는다는 것도 마지막에 우연히 떠오른 생각이었고 그것은 하나의 도전이었다. 나는 글을 써서 서랍에 보관하는 대신 “혹시 알아? 누군가가 그것을 읽고 좋은 의견을 줄 수도 있잖아?”라고 내 자신에게 말했다. 즉각적으로 눈덩어리는 커지기 시작했다. […] 그것을 인터넷이 걸어놓은 것이 내 삶에서 가장 훌륭한 생각 중의 하나였다는 사실은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Athman, 웹인용).

 

그의 막연한 바램처럼 블로그에 올린 글은 갑자기 50명의 독자가 생겼고 6개월이 지나자 거의 50만 명으로 늘었다. 그리고 그의 운명을 바꾸게 된다.

그러면 여러 장르 중에서도 왜 공포물을 택했고 또 왜 특별히 좀비를 소재로 했냐는 이어지는 질문에 작가는 “좀비를 소재로 한 것은 우연 혹은 운명이었다.”고 한다. 『종말일기Z』를 블로그에 올리기 하루 전 마침 케이블TV에서 청소년기에 강하고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좀비영화의 고전 [새벽의 저주(Amanecerde los muertos)]를 방영했는데 그것은 그가 글을 쓰기 시작하는데 기폭제로 작용했고 특히 좀비물 집필 착수에 큰 동기를 부여했다고 한다.

그렇게 동유럽에서 시작된 좀비바이러스가 유럽에서도 가장 끄트머리에 있는 자신의 도시에 도달하는 설정의 소설이 시작되었다. 그는 유일한 비현실인 ‘좀비가 창궐한 세상’을 최대한 현실에 가깝게 사실적으로 쓰려고 노력했고 그것은 그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배경 또한 자신이 태어나고 계속 거주하고 있어서 손바닥처럼 가장 잘 아는 갈리시아 지방의 폰테베드라 주변으로 설정해서 최대한 사실적으로 보이게 하였다.

그가 시작한 글의 장르가 일기라는 것도 사실성에 일조했는데 그는 마치 매일매일 일기를 쓰는 것처럼 꾸준히 일인칭시점으로 글을 써 나갔다. 작품 내내 주인공 화자의 이름이 안 나와서 독자들은 주인공의 이름조차 알 수 없는데 이도 역시 일기라는 특성상 그렇다. 자신의 일기에 자신의 이름을 쓸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또 어느 순간부터 주인공은 텅 빈 주택가에 혼자 남기 때문에 사회적 상황에서 정체성을 부여하는 고유명사인 이름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또 일기문은 사건이 일어난 후에 기술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며칠 전의 상황을 기록하기도 하고 때로는 사건의 여파로 그 날 바로 기록하지 못하고 다음 날로 미루는 경우도 생긴다. 2월 7일 오후 1시경에 쓴 집밖으로 나가서 탈출을 시도하겠다는 내용의 일기가 끝난 후 같은 날 오후 9시 경에 쓴 간단한 메모는 이런 일기문의 특성을 보여준다.

 

 

목차

머리말 7

 

제1장 텍스트에서 이미지로

「검은 다리의 기적」의 전설 / 서종석 17

 

제2장 문학 미디어의 변화와 장르확장

마넬 로우레이로의 작품 『종말일기Z』를 중심으로 / 고슬기 59

 

제3장 백남준의 퍼포먼스 아트와 인터미디어

/ 전선자 107

 

제4장 모티프의 변용과 미디어의 횡단

이야기, 모티프, 그리고 미디어 / 김요한 165

 

제5장 놀이와 소통의 플랫폼, 디지털 게임의 잠재성

/ 김겸섭 225

 

필자소개 277

저자 정보

  • 세미오시스 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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